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 댐이 방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 댐이 방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정부는 최근 발생한 홍수가 싼샤댐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밝혔다.

30일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올해 3번째 양쯔강에서 발생한 홍수가 싼샤댐을 안정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싼샤댐 관리자는 지난 27일 이후 높이 185m의 방호벽이 양쯔강 상류에 부딪히는 물 3분의 1 이상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이날 싼샤댐 동쪽 우한 등 주요 도시 전역에서 심각한 홍수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싼샤댐이 위협을 완화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장 쥐안 기상청장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 달 이상 이어진 중국 최악의 장마가 곧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중국 비상관리부는 수해 비상대응 수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낮췄다.

앞서 신화통신이 싼샤댐의 일부가 수압으로 약간 흔들렸다고 전하면서 싼샤댐 붕괴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댐의 균열과 위험성을 알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수력 발전 사업을 축소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대 한 교수는 “신화통신이 싼샤댐의 변형 상태를 인정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과거 관영 매체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댐이 어떠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어떠한 언급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아시아타임즈에 말했다.

그는 “시기가 흥미롭다”며 “중국이 댐과 다른 초대형 수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징후가 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댐 건설은 1990년 장쩌민 전 주석 시절 시작됐는데, 그의 대리인인 리펑 전 국무원 총리는 장쩌민의 유력한 지지자였다. 이 교수는 “리 전 총리가 작년 사망하고 현재 고령인 장 전 주석의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지도부는 이런 프로젝트에 덜 매료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원전 건설이나 기존 발전 능력 확대를 위한 3개 사업을 승인했지만, 주요 하천에 대한 댐이나 수력 발전 계획은 새로 발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2018년 이후 주요 댐이나 수력발전 사업을 점검한 적 없다고 아시아타임즈는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 이번 홍수로 인한 이재민은 5천만명을 넘어섰다. 15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직접적인 재산 피해액은 약 1444억 3천만 위안(약 24조 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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