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21

‘대통령 41%’ 발언 두고 논란

소병철 “국민에게 사과해야”

감사원장 “전체 취지 봐달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최재형 감사원장이 감사위원 추천을 받고도 친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특히 감사원장의 ‘대통령 41%’ 발언을 두고 “사퇴하라”는 등 맹비난에 나섰다.

송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감사원장이) 어떤 사람을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현 정부의 친정부 인사이기 때문에 내가 (임명) 그것을 못한다’고 하는 말까지도 서슴없이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4월 공석이 된 감사위원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제청해 달라고 두 차례 요구했지만, 최 원장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최 원장이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의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는 등 국정과제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최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운규 산자부 전 장관이 ‘월성 1호기가 문제가 많다는 건 전 국민이 다 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저는 잘 알지 못해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자 (백 전 장관이) ‘그 내용은 대선 공약에 포함됐고 국민적 합의인 대선을 통해 도출됐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41% 지지율이 과연 국민적 대다수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며 “이 부분은 녹취록을 확인하시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사원장은 “제 의도와는 관계없이 정치적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선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체적인 취지에 유념해 달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9

하지만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 발언은 용기 있는 선출직 의원도 발언하기 힘든 내용이다. 이 분이 정치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적인 이해가 있는 것인지 의혹을 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동근 의원은 “대통령 우롱을 넘어서서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대선 불복하는 것인가”라며 “반헌법적, 위헌적 발상을 하고 있다”면서 “특정 원전 마피아의 입장을 반영하고 여러 가지 법률적 위반과 위헌적 발상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이 맞지 않으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