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0월 17일 기준. (자료제공: 방송통신위원회)

벨소리‧음악파일 등 대부분 단순 콘텐츠
앱 시장 발전 위해 앱 개발자 적극 지원 필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직장인 장윤정(25, 경기도 화성시) 씨는 동료에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해 물었다. 동료는 지하철 노선 안내 앱 ‘하철이’를 추천했고 장 씨는 그 앱을 내려받기 위해 자신의 이동통신사 앱장터를 찾았다. 하지만 똑같은 앱이 없어 한참을 찾다 포기하고 그와 비슷한 앱을 내려받아야 했다.

다음날 장 씨는 언론사를 통해 자신이 가입된 통신사가 좋은 앱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또다시 앱장터를 찾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벨소리나 단순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만 있을 뿐 쓸만한 것이 없어 실망한 체 돌아섰다.

장 씨가 겪은 이 모든 일이 앱을 판매하는 국내 앱스토어의 한계를 대변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달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그만큼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위 같은 국내 앱스토어의 모습은 스마트폰 보급 성장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구성면이나 보유량에서 국외 앱장터들과 비교해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고 있는 앱 스토어의 콘텐츠 대부분은 단순 음악파일과 폰꾸미기용 벨소리로 구성됐다.

SKT T스토어는 56%가 폰꾸미기 콘텐츠이고, KT는 타 이동통신사에서는 앱스토어의 콘텐츠로 인정하지 않는 MP3 음악파일 등도 콘텐츠로 보고 있어 전체의 88.3%를 음악파일이 차지하고 있다. OZ스토어 역시 벨소리가 전체 콘텐츠의 19%로 가장 크다.

결국 이 3개 회사의 전체 스토어에 대한 모바일 콘텐츠 카테고리 점유율 현황을 보면 벨소리가 4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엔터테인먼트 30%, 교육 14% 등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삼사 모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유틸리티와 관련 콘텐츠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즉 일반폰에나 어울릴 법한 콘텐츠가 아직도 앱스토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예전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이미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은 단순 앱을 뛰어넘어 e북,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교육관련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고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가 있었다.

콘텐츠 보유량에서도 국내 앱장터는 외국의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의 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17일 기준으로 국내 통신사의 앱 수는 SK텔레콤(T스토어)은 2만 1300개, 올레(olleh)마켓은 8000건, LG유플러스(OZ스토어) 2450여 개를 보유하고 있어 당시 27만 8700개와 10만 6400개의 모바일 콘텐츠를 보유한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 턱없이 모자랐다.

이렇듯 국외 앱스토어는 국내 시장에 비해 콘텐츠도 많고 그 구성도 다양하다 보니 경제적인 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3사 앱장터는 경제적인 창출을 집계하지도 않으며 공개하지도 않는다고 답할 뿐이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앱스토어도 외국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앱의 다양화와 품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앱 개발자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했던 대로가 아닌 차별화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통사와 단말사들이 더 고민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 운영하는 독립적인 콘텐츠 오픈 마켓 형태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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