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5일 수돗물 유충 발생 관련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부평정수사업소 현장점검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 등과 함께 침전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7.26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5일 수돗물 유충 발생 관련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부평정수사업소 현장점검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 등과 함께 침전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7.26

국무총리에게 수돗물 신뢰 회복 프로젝트 보고

부평‧공촌수계의 노후수도관 2025년까지 교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가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인천지역 정수장을 밀폐형으로 고치기로 했다.

인천시는 25일 인천 부평정수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수돗물 유충 재발방지대책 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부평정수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유충이 대량 발견된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개량하고, 시 관내 모든 정수처리시설을 식품공장 위생상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수돗물 피해 발생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과 ‘수돗물 시민신뢰 회복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정 총리는 “수돗물은 국민생활과 밀접한데 이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국민께 송구한 일이다. 빠른 사태 해결과 종합 대책 마련할 것”을 주문하면서 내부 시설과 조치사항 등을 점검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 팀이 돼 근본적인 시스템도 점검하라“고 했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을 오는 10월까지 날벌레의 유입을 막는 밀폐형으로 개량하는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속히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촌정수장은 오존 처리 시설 구축 등으로 완전히 밀폐하지 않고 지난해 9월 조기 가동해 날벌레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알을 낳아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곳 정수장 여과지동 내에서는 벌레나 나방 등 사체가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과학적 물관리 시스템 도입과 근본적인 대책 추진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민신뢰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모든 정수처리시설에는 내년까지 국제식품안전표준을 충족하는 ISO 22000(식품경영안전시스템)을 내년까지 도입하고 부평·공촌정수장 수계의 노후수도관도 2025년까지 교체 및 관망 기술진단을 통한 체계적 관 세척 등 노후 수도관 정비를 조기에 실행할 방침이다.

다음 달 부터는 어플리케이션(앱)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수질 상태 등을 점검한다. 또 ‘스마트폰 수질공개’와 ‘온라인 시민시장실’ 등으로 시장과 시민이 직접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오는 10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을 접목한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을 2022년 12월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박남춘 시장은 국무총리에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인천시가 선진국 수준을 초과하는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그린뉴딜 과제로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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