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모바일 세탁서비스업체 ‘세탁특공대’와 손잡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점포 1900여곳에서 세탁서비스를 시작한다. (제공: GS25) ⓒ천지일보 2020.7.25
편의점 GS25가 모바일 세탁서비스업체 ‘세탁특공대’와 손잡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점포 1900여곳에서 세탁서비스를 시작한다. (제공: GS25) ⓒ천지일보 2020.7.25

코로나로 편의점 고객 급증

생활밀착형 서비스 속속 선봬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 근처에서 소비를 해결하는 ‘근거리 쇼핑’이 확산되면서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단순 소매점을 넘어 세탁, 배송, 보험서비스까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세탁서비스, 새벽에 집앞까지 배송

최근 GS25는 모바일 세탁서비스업체 ‘세탁특공대’와 손잡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점포 1900여곳에서 세탁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세탁특공대에 서비스를 신청한 뒤 가까운 GS25 매장에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 후 고객이 등록한 주소로 배송해 준다. 생활빨래부터 드라이클리닝, 프리미엄 클리닝, 수선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탁서비스는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며 48시간 안에 비대면 새벽배송된다.

◆재택근무 발맞춰 무인복합기 서비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 발맞춰 무인복합기 서비스도 운영한다. CU는 종합대여기업 AJ네트웍스와 함께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업계 최대 규모인 전국 5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복사와 인쇄, 팩스, 스캔 기능을 제공하며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통해 전자문서를 바로 다운받아 인쇄하거나 전송할 수도 있다.

CU 관계자는 “무인복합기 서비스는 월 최대 이용 건수가 1만 8000여건에 달해 운영점 기준 택배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면서 “또 이용고객의 78.8% 가량은 편의점 상품을 추가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객효과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앞서 CU는 2015년 원룸촌, 대학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전국 100여개 지점에서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확대와 함께 부피가 기존 기기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고 다국어 지원 시스템을 탑재한 차세대 무인복합기가 모든 운영 점포에 도입된다.

CU는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점포 내 택배기기를 이용해 비대면 보험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으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펫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제공: CU) ⓒ천지일보 2020.7.25
CU는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점포 내 택배기기를 이용해 비대면 보험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으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펫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제공: CU) ⓒ천지일보 2020.7.25

◆저축부터 보험까지 ‘금융업무’도 뚝딱

잔돈을 저축해주는 상품을 판매하는 하면, 현금 인출기(ATM) 없이도 현금을 인출하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등 금융업무까지 편의점이 담당한다. CU는 삼성증권, 잔돈 적립 애플리케이션 ‘티클’과 손잡고 상품 구매 후 발생한 1000원 이하 잔돈을 삼성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저축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티클과 연결된 카드로 결제한 후 잔돈이 발생하면 삼성증권 CMA에 자동이체된다. CU는 오는 9월까지 적립된 잔돈의 10%를 고객 CMA 계좌에 추가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한다.

또 CU는 매장 계산대(POS)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고객이 인출하고 싶은 금액만큼 카드로 결제하면 매장에서 직접 현금을 받을 수 있다. 금융결제원과 제휴된 16개 시중은행 카드 결제 시 이용 가능하며, 수수료는 800원으로 일반 ATM보다 저렴하다. CU는 2017년 제주도 내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뒤 지난 1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1~7일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30배 늘었고, 점포당 이용 건수도 3배 이상 증가했다.

GS25와 CU는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한다. GS25는 지난 3월 현대해상과 함께 반려동물 보험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출시했다. 고객이 GS25 매장에 방문해 계산대 입력창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전송받은 메시지의 URL에 접속해 고객과 반려견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CU는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점포 내 택배기기를 이용해 비대면 보험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으로 CU에 설치된 택배기기 스크린 보험광고를 통해 상세내용을 조회한 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가입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GS칼텍스, 산업부, 제주도와 손잡고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천지일보 2020.7.25
GS리테일은 GS칼텍스, 산업부, 제주도와 손잡고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천지일보 2020.7.25

◆비대면 소비 확산에 ‘드론’ 배송까지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편의점 배달서비스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24시간 배송에 드론 배송까지 등장하며 편의점 배달서비스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지난 6월 GS리테일은 GS칼텍스, 산업부, 제주도와 손잡고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제주도에서 드론을 통해 편의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GS25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접수된 주문상품인 100인분의 간식을 제주도 산간 지역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배달했다. GS25는 드론 배송을 통해 긴급 재난 시 물류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도민들에게 생수와 도시락, 식재료, 안전상비의약품 등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6일 요기요와 편의점 배달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세븐일레븐은 배달운영 점포를 현재 1200여개에서 5000여개로 확대한다.

GS25와 CU는 24시간 배달서비스 점포를 확대 운영한다. GS25은 24시간 배달서비스를 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6월 8~14일 주문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서비스를 하는 기존 점포보다 주문 건수와 주문금액이 각각 166%, 217% 많았다. 특히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배달 주문이 하루 주문량의 24.3%를 차지했다. GS25는 요기요와 손잡고 6월 8일부터 전국 27개 점포에서 24시간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향후 200여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U도 전국 50여개 점포에서 운영하던 24시간 배달서비스를 이달부터 전국 1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결과 24시간 배달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긍정적이었고 가맹점 매출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24시간 배달서비스 운영점의 일 평균 배달 매출은 12시간 배달서비스 운영점 대비 6.9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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