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지하주차장 천정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천지일보 2020.7.24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지하주차장 천정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천지일보 2020.7.24

건물 백화현상 등 곳곳 누수현상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김포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가 내년 4월 개관을 앞두고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가 월곶면 조강리 1-9번지 일원에 조성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4만 9500㎡ 면적에 260억원을 투입, 전망대(지하 1층, 지상 3층)와 전시관 (지하 1층, 지상 2층), 식당, 카페 등이 조성된다. 지난 2017년 11월에 착공해 올해 4월 준공해 내년 4월 개관할 여정이다.

하지만 준공 처리된 지 3개월이 안 된 시점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부실공사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오는 9월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나 현재 중요 전망대와 전시관 건물 전체적으로 백화 현상을 보이며, 전시관 마룻바닥은 습기로 인해 들고 일어난 상태이다.

지하주차장과 지상 1층을 연결하는 계단에는 백화현상은 물론 누수로 인한 시멘트 고드름이 발생해, 방수시공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전망대 외곽에 돌계단과 돌판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미끄럼 방지책도 없어 동절기에 심각한 낙상 사고 우려 및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심각한 주차대란을 야기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버스와 승용차 등의 주차면적이 지상과 지하 주차장에 55면과 전망대 장애인 주차면적 1면 등 총 56면이 설치돼 있다. 예상 방문객보다 주차면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김포시는 배후 관광단지를 꾸려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교통 약자들의 불편이 예상되며 가파른 전망대 오름길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지하주차장 계단이 누수로 인해 젖어있다. ⓒ천지일보 2020.7.24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지하주차장 계단이 누수로 인해 젖어있다. ⓒ천지일보 2020.7.24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는 경기도의 ‘민선 7기 도정 핵심가치 실현 공모사업’에 신청·선정돼 9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올해 말부터 착공해 전시관과 전망대 사이에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는 등 보완에 나설 계획이지만 결국 교통약자에게는 이동거리의 증가 및 불필요한 탐방로 체험을 강요받는 모양새라는 지적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이 밖에 VR체험관은 볼거리가 빈약하고, 캐릭터가 겹치는 등 전반적으로 컨셉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시관 1층 외부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은 밖에 창문이 설치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정이며, 전망대 카페에는 집기 놓을 자리조차 배치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애기봉 생태공원 내 모든 장애인 화장실에는 도움벨이 설치돼 있지 않아 비상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전망대 화장실은 예상 방문객수에 비해 턱없이 변기가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 6월 8일 건축사 사무소 및 시공사 측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으나, 24일 현재 일부만 보수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의 현 상황은 총체적 부실이라는 느낌”이라며 “시의 후속 대책은 결국 예산을 수반해야 할 것으로 보여 잘못 세운 정책으로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된 사례라고 보인다”며 비난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올해 임시개관 후 내년 4월 정식 개관할 계획”이라며 ”주차장 확보 문제는 여러 가지 복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에 안전벨이 설치돼 있지 않는 모습. ⓒ천지일보 2020.7.24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에 안전벨이 설치돼 있지 않는 모습. ⓒ천지일보 2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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