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뉴스천지] 리비아 반군은 11일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이 내놓은 리비아 사태의 중재안에 대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해야만 정부군과의 정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리비아인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AU 중재안의) 세부사항을 검토한 뒤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고했다.

이날 AU 대표단(아프리카 5개국 정상)은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를 방문, 반군 지도자들과 만나 정부 측과의 정전을 위한 중재안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카다피는 AU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날 밝힌 바 있다.

AU 중재안은 즉각적인 정전과 양측 간의 대화 개시, 인도적 구호품의 반입 허용, 리비아에 주재하는 외국인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U 대표단이 방문한 벵가지에는 이날 1000여 명의 시민이 시내 한 호텔 앞에서 과거 왕정 시대의 국기를 든 채 카다피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AU 대표단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각자의 자국에서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한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위원회 아흐메드 알-아드보르 위원은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카다피 부자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