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곱향나무.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0.7.20
송광사 곱향나무. (제공: 전남도청) ⓒ천지일보 2020.7.20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도내 천연기념물과 도 지정기념물 보존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후계목 증식에 나선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 도내 기념물 중 일부 수목은 수령이 오래돼 수세가 약해지고 병해충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훼손 우려가 있어 후계목 증식과 보존이 시급하다는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전라남도는 천연기념물 19종 45그루(송광사 쌍향수 곱향나무 등)와 도 지정 기념물 13종 26그루(순천 낙안읍의 은행나무 등)를 비롯해 옛 전남도청 앞 은행나무까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대표적인 나무를 중심으로 연구소 내에서 증식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증식할 송광사 천자암의 곱향나무는 고려 시대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를 내려 자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두 향나무는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는 듯 예의 바른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과 함께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가 나무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김재광 전남산림자원연구소장은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난 천연기념물을 증식해 전시원을 조성하겠다”며 “천연기념물과 도 지정 기념물의 가치를 되새기고 이야기가 있는 도민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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