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아파트 욕실에서 발견된 유충 (출처: 연합뉴스)
서울 중구 아파트 욕실에서 발견된 유충 (출처: 연합뉴스)

서울 중구 아파트서 ‘유충 발견’ 신고

“조사 결과 이물질 및 유충 안 나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 가정집 욕실에서 유충이 발견돼 신고 접수된 가운데 서울시가 해당 욕실의 채수 시료에서 이물질 및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충이 발견된 서울 중구 소재 아파트 욕실에서 채수한 시료에 대한 현미경 관찰 결과, 이물질 및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서울물연구원은 이날 유충 발견 신고를 접수한 민원인의 샤워기와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 유출, 관리사무실, 경비실, 인근지점 등 총 9개 지점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수해 검사를 실시했다.

해당 민원인이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소 측은 한 달 전에도 유사한 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으며, 배수구에 물이 고여있던 곳에서 벌레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해당 아파트는 지하 저수조를 통한 간접급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오후 4시까지도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해당 아파트 다른 세대에서는 추가 민원이 없었다”면서 “해당 세대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배수지, 지하저수조를 확인한 결과,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충이 발견된 원인과 관련해 서울시는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해당 아파트에서 나온 유충이 경기·인천 등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인지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에 있어 결과를 알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벌레를 뜻한다.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에 그는 중부수도사업소와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수도사업소 등 관계기관이 김씨가 발견한 유충을 수거했으며 정확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수돗물 유충 사태는 지난 9일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한 빌라에서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첫 신고 이후 지난 18일 자정까지 인천 서구와 영종 등의 지역에서 381건의 유사민원이 추가로 접수됐다. 현장 조사 결과, 서구지역 14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영종지역 2곳에서 유충이 검출됐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19일 오후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분식집 유리문에 ‘생수로 사용 중’이란 문구가 붙어 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천지일보 2020.7.19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19일 오후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분식집 유리문에 ‘생수로 사용 중’이란 문구가 붙어 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천지일보 20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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