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대정부 질문서 정부‧여당 실정 집중포화… 전문성 지닌 의원 전진 배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1대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공식 개원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이번 주 대정부 질문에 재선 이상 의원들과 전문성을 지닌 초선들을 전면 배치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공식 개원한 국회는 오는 20~21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22~24일엔 ▲정치·외교·통일·안보(22일) ▲경제(23일) ▲교육·사회·문화(24일) 분야 대정부 질문을 계획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지난 16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 질의한 10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여당 실정을 드러낸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개원 연설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10가지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개질의에 문 대통령이 개원 연설에서 답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10가지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가 공개 질의한 10가지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의혹 및 윤미향 사태,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정책, 추미애-윤석열 갈등, 고(故) 백선엽 장군 예우 논란, 북한 문제 등 여야의 주요 쟁점 현안이 포함돼 있다.

통합당은 경찰청장 청문회와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과 관련해 집중포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통합당 강기윤 의원이 경찰청에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에 대한 청와대 보고 행위의 법령적(법률, 대통령령, 부령) 근거와 내용을 문의한 내용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정부조직법 등 국정운영 체계에 따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대통령으로서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지휘와 감독을 한다는 내용이지 경찰청장이 피소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해야 한다는 법률적 근거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수사 공정과 중립의무 위반, 권한 남용 등의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안희정-오거돈-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여당 시도지사들과 인사들의 도덕성을 꼬집으며 정쟁으로 번진 이번 사태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7.10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총 22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집값 안정은커녕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강조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장관 본인의 사퇴나 대통령 해임이 없을 경우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검찰개혁과 공수처 출범 등의 현안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는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추 장관의 발언들을 타깃으로 삼을 전망이다. 동시에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탄핵소추안을 공동제출 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외에도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을 둘러싼 대북 정책 문제와 최근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법인 설립이 취소된 탈북민 단체, 백 장군의 대전 현충원 안장 문제, 사모펀드 권력 유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합당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 화력을 높이기 위해 재선 이상 의원들과 전문성 높은 초선 의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