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시애틀에서 모더나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 3월 16일 시애틀에서 모더나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 형성에 성공했으며 이에 최종 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 정보 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 Trials)에 오는 27일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임상실험을 진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mRNA-1273으로 알려진 이 백신을 플라시보(가짜 약) 주사와 비교하고 이 백신이 실험 대상자들을 코로나19 완치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레이 조던 모더나 대변인은 다음 주부터 실험 대상자들을 각지에서 등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호게 모데나 회장은 지난 5월 CBS 투모닝에서 1단계 임상실험 결과 예비 자료를 보고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광범위한 배포가 가능한 백신을 확보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모더나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지난 3월 시작한 실험에서 백신을 맞은 대상자 45명 모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지원자는 없었다는 내용을 실었다. 이들은 28일 간격으로 백신을 두 차례 맞았는데 1차 투여 후 참가자 전원이 항체를 형성하긴 했지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2차 투여 이후 42명의 참가자들이 중화항체를 생성했다.

다만 많은 양을 투여 받은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독감 반응 즉 피로, 두통, 오한, 열 등의 증상이 있었는데, 이 증상들은 백신 접종 직후에 발생했으며 하루 정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에 대해 “정말 유망하다”며 “좋은 소식은 이 백신이 항체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다른 종류가 아닌 중화항체를 말이다”라고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NIAID는 모더나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데, 파우치 소장은 최종 실험에 노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해즐틴 전 하버드의과대학 교수이자 국제 보건 싱크탱크 액세스(ACCESS) 회장은 이번 실험에서 생성된 항체의 중화 수준은 존중할 만하며 보호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약하거나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일부를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모더나의 백신은 RNA라는 유전 물질을 이용해 세포가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 스파이크를 생성하도록 한다. 신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산하는 것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미생물학과의 폴라 캐넌 교수는 이 중화항체가 약해지기 전까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며 다양한 실험 단계에 있다. 중국과 영국 옥스퍼드대 백신 후보들도 최종 시험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들 백신 연구가 성공한다면 올해 말에는 백신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모더나와 제약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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