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후쿠오카현 오무타에 내린 폭우로 한 남성이 침수된 도로를 헤쳐나가고 있다. 일본 남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일본 후쿠오카현 오무타에 내린 폭우로 한 남성이 침수된 도로를 헤쳐나가고 있다. 일본 남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남부 지방과 일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홍수까지 덮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1일 신경보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안후이성, 장시성, 후베이성, 후난성, 광둥성, 광시장족 자치구, 충칭, 쓰촨성을 강타해 이재민 3020만명이 발생하고 14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농림부에 따르면 폭우로 172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최소 25만채의 집이 파괴됐고 약 2667만 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경제적 손실은 618억 위안(10조 6024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로 양쯔강 중하류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쯔강 주변 4개 도시는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돼 일부 하천에서 제방 붕괴 조짐이 보이자 이틀간 최고 수준의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4일부터 규슈를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홍수와 산사태로 1주일 동안 66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 1만 1천여 가구가 침수됐으며 3600여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12일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홍수와 산사태는 물론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60만명의 일본 주민이 대피를 권고 받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보호소 접근이 쉽지 않게 됐으며 한 의사는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두려워해 이웃에게 도움 주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작업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더뎌지고 있다. 재난의료지원팀의 곤도 히사요시는 NHK에 “보통 걱정할 필요가 없는 범위까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재난에서 무슨 일이든 하려면 평소보다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과 일본에 내리는 집중 호우가 언제 끝날 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2일 이후 장마전선이 남하할 수 있지만 이후 14일에 다시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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