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천지일보DB
수갑. ⓒ천지일보DB

인도네시아에서 거리의 가난한 아동 등 미성년자 300명 이상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폭행한 65세 프랑스인 은퇴자가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 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미성년 소녀 두 명과 함께 있던 프랑스인 프랑수아 카밀 아벨로(65)를 체포해 아동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프랑수아는 은퇴한 프랑스인 연금 수급자로 지난 5년간 수차례 관광비자로 인도네시아에 들락거렸다.

경찰은 프랑수아를 체포하면서 소녀들에게 입힌 의상 21벌과 노트북, 메모리카드 6개 등을 호텔 방에서 압수했다.

경찰은 프랑수아의 노트북에서 그가 10∼17세 아동 수백 명과 성관계를 가진 동영상을 발견한 뒤 피해자 가운데 17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일단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간의 미성년 피해자가 305명이라고 특정했다.

나나 수자나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피의자는 '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소녀들을 유인한 뒤 성관계를 거부하면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학대했다"며 "성관계를 가진 뒤에는 1인당 25만 루피아∼100만 루피아(2만∼8만원)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수아는 거리의 가난한 아이들을 꾀어 호텔로 데려와 멋진 의상으로 갈아입힌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프랑수아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한 인도네시아인 미성년자들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종신형은 물론 사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동 성 착취 근절 국제단체 엑팟 인터내셔널(ECPAT International)은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7만명의 아동이 성 착취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중순에도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수상한 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자카르타의 한 주택으로 출동, 미성년자들과 성매매를 한 미국인 러스 앨버트 메들린(46)을 아동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지 여성으로부터 "올해 2월부터 매주 3명 정도의 소녀들을 메들린에게 소개하고 돈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메들린을 체포한 뒤 그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클럽 네트워크'의 공동 설립자로, 7억2천200만 달러(8천756억원) 상당 사기 혐의에 연루된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을 확인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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