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을 예방하기로 한 9일 오전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탄 차량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7.09. (출처: 뉴시스)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을 예방하기로 한 9일 오전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탄 차량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을 지나고 있다. 2020.07.09. (출처: 뉴시스)

청와대 옮긴 후 첫 만남

文대통령과는 접견 안 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오전 청와대를 찾아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사람은 서 실장이 국가정보원장 시절 여러 차례 만났지만,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첫 만남이다.

비건 부장관은 새로 꾸려진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대북정책 방향을 듣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상을 포함한 양측 간 현안도 테이블에 올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번 방한에서는 접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에는 비건 부장관이 두 차례 약식 회견을 통해서 대북대화 의지와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나타낼 기회가 있었지만 이날은 이런 일정은 없기 때문에 직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어떻게든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잇따라 만난 뒤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되고 권한 있는 상대를 임명하면, 미국도 준비돼 있음을 알리면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그날 오후에는 비건 부장관은 국가정보원 관계자까지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미국의 연이은 대화 손짓에 북한이 호응해올지가 주목된다.

2박 3일 일정을 마친 비건 부장관 일행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해 1박 2일 머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