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오는 27일 러시아 당국 함께 북극권에 속하는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폭염 자료를 확인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전 1시께 베르호얀스크 마을에 위치한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는 모습. (출처: 뉴시스)
유엔 특별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오는 27일 러시아 당국 함께 북극권에 속하는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폭염 자료를 확인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전 1시께 베르호얀스크 마을에 위치한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는 모습. (출처: 뉴시스)

시베리아 북극 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7일 BBC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시베리아 북극 기온이 평균 5도 상승했다면서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된 2018년과 지난해보다 1도 이상 더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북극 지역의 온난화는 지구 평균보다 2배 빨리 진행되고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베르호얀스크에서는 지난달 20일 38도까지 오르며 역대 6월 일간 최고 기온 기록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북극의 평균 기온은 1981~2010년 6월 평균보다 0.5도 높았다.

또 시베리아 지역은 지난달 초 일부 지역 기온이 30도에 달했으며, 지난 5월에는 북극권의 기온이 25.4도로 월간 최고를 나타냈다.

여름이 되면 북극 지역에도 더운 날씨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최근 기온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과학자들은 최근 시베리아 지역의 잦은 산불도 이상기온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C3S의 마크 패링턴 수석 과학자는 "높은 기온과 건조한 표면은 산불이 발생하기 최적의 조건"이라며 이로 인해 산불이 꺼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방항공산림보호청에 따르면 6일 기준 시베리아지역에서 246회의 산불이 발생해 1천400㎢의 산림을 태웠으며, 이로 인해 5천900만t(톤)에 이르는 전례 없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마틴 지게르트 교수는 "더는 지구온난화를 주장할 증거가 필요하지 않다. 이미 지구온난화는 우리 눈앞에 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북극 날씨에 변화가 생기면 그 여파가 전 세계 각지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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