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8월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8월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7

李 “국난극복 역사적 책임 이행”

민생·평화 연석회의 가동 제안

호남 방문해 여론전 들어간 金

친문·장외대권주자 표심 관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전대는 이 의원의 대세론과 또 다른 당권 도전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견제론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 키워드는 ‘책임’이었다. 코로나19를 책임 있게 대처하고 176석이란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거대 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 모든 과제에 성과로 응답하는 유능한 정당, 국민과 역사 앞에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정당, 내외정세와 지구환경, 인간생활과 산업의 변화를 직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공부하는 정당, 미래세대에 희망을 드리고 신뢰를 받는 미래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관계를 두고선 “국난극복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을 거쳐 대권에 도전하는 이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무난하게 당대표에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당내 견제를 극복하고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얻어 최종 당대표에 오를지 주목된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장외 대권주자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다.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이틀 앞둔 7일 오전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이틀 앞둔 7일 오전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 의원에 맞선 김 전 의원은 대권에 나가지 않고 당대표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은 호남을 찾아 여론전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영·호남의 대결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진보의 희망을 싹틔운 노무현의 뒤를 이어 대구·경북에서 지역주의를 허물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세를 꺾고, 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낸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대표로서 임기를 책임 있게 마치고, 당의 승리를 가져다 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8일에는 전북 전주를 방문한 뒤, 오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선언에 나선다. 대선주자이기도 한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번 전대가 대선 전초전으로 흐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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