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밖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밖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서 촉발된 ‘반트럼프’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연이틀 대대적 독립기념일 행사의 전면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밖에선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며 반트럼프 시위를 이어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최대 국경일 독립기념일을 맞은 4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성조기는 불타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은 바다에 빠졌다고 전했다.

더힐은 4일 “반트럼프를 외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트럼프의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 직후 성조기를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시위대는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행사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백악관 인근 BLM(Black Lives Matter) 광장에서 성조기를 불태웠다. 그들은 노예제도, 대량학살, 전쟁 등을 언급하며 “미국은 결코 위대하지 않다”고 외쳤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독일 나치’ ‘테러리스트’ 등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파하는 과정에 있다”며 “인종 또는 배경으로 시민들이 분열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며 증오와 불화, 불신을 조성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루 사이 5만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선 독립기념일을 맞아 수천명이 불꽃놀이 행사에 모였다.

행사에 앞서 일부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는 길목을 막고 시위를 벌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극좌단체 리퓨즈 파시즘(Refuse Fascism)도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뉴욕에서는 트럼프 타워 밖에서 널판지에 그린 트럼프 ‘동상’을 끌어내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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