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 활동, 회원교단 결집에 총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박경조 주교·이하 KNCC)는 19일 기독교회관에서 임원진 및 각 교단 실무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4기 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 핵심은 △재외동포법 개정 △이주노동자문제 △차기 WCC총회 한국 개최논의 △부활절 연합예배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설된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근 목사·이하 ·개혁특위)는 내달 9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KNCC정체성 및 고령화사회대책, 마약·에이즈·생명·소수자 인권문제를 올해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특별위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복음증거, KNCC의 정체성을 두고 계층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 박경조 주교는 “회원 교단의 생각을 결집해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및 재외동포법과 관련된 사항에서는 인권문제가 집중 조망됐다.

한일 URM 협의회 관계자는 경제5단체장이 성명서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마련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권고안'은 국가인권위 역할과 기능을 상실한 행동이라며 국가인권위 폐지나 위원들을 교체해야한다는 안이 나온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경제5단체장의 성명서는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처사라며 교회는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 경제5단체장이 성명서를 취소할 수 있도록 KNCC가 입장발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오충일 목사는 “재외동포 및 이주노동자들이 인권모욕과 임금착취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인도적 동포적 차원에서 탄원서를 작성 법무· 외교· 노동부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 참석자는 탄원서로만 그칠 것이 아닌 특별위원회를 구성 경제적 지원 및 방문을 통한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의견도 제시, 소수인권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 연합예배문제는 올해 한기총에서 자세한 안건이 넘어오지 않아 설교자, 기타순서, 담당자를 정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일치위원회를 열어 실행위원회보고를 받자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KNCC와 한기총이 공동 주관하지만 시각이 달라 한쪽 목소리만 낼 수 있다고 판단, 회원교단들이 공통분모를 찾아 설교문을 작성,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차기 WCC총회 한국개최와 올해 중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서울방문을 두고는 중국교회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인명진 목사(국제위원회위원장)는 “중국교회는 선교파트너로 사회복지부분에 관심이 높다”며 “중국교회와의 관계증진을 위해 한국교회도 복지부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북경공항과 시내를 관통하는 ‘기념식수’를 심어 한·중 교회관계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중국교회와의 협력방안이 큰 화두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1차 정기실행위원회를 통해 KNCC는 개혁특위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소수 인권 및 중국교회와의 관계설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교단들의 협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마당에 KNCC가 정체성 확립 및 의견 통합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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