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출신 첫 대통령..최빈국 변화 이끌지 관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아이티 차기 대통령으로 인기가수 출신의 야권 후보인 미셸 마르텔리(50)가 사실상 당선됐다.

4일 아이티 임시선거관리위원회(CEP)가 공개한 대선 결선투표 임시 개표결과에 따르면 마르텔리는 전체 유효표 중 67.6%를 득표해 경쟁 후보인 전 대통령 부인 출신 미를란드 마니가(70)를 누르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마르텔리는 16일 최종 개표결과를 앞두고 있을 이의제기 기간에 조직적 부정선거 적발 등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을 최종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이 최종 마무리되면 그는 아이티에서 첫 연예인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예선투표에서 득표율 31%대로 1위를 차지했던 마니가는 결선투표에서도 지지도의 변화없이 31.7%에 머물러 대권의 꿈 앞에서 좌절했다.

아이티 사상 첫 팝가수이기도 한 마르텔리는 선거 캠페인 동안 '변화'를 모토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아이티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 급부상했으며, 결국 신출내기가 정치 9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경제발전을 내세우며 2012년 내 유엔(UN) 평화유지군 철수, 아이티군 재건,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날 선거결과 불복에 따른 폭력시위 등 혼란을 방지키 위해 아이티 주요 지역의 치안을 강화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거부정이 만연했던 예선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부정행위가 적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결과 불복에 따른 혼란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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