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구성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구성 논의를 위한 회동을 하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주호영 “후반기 법사위 양보도 여당이 거부”

김태년 “다른 정당과 협의해 국회 정상화 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10시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간주됐던 이날 오전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제1야당을 배제한 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8개 자리를 모두 갖고 21대 국회를 시작하게 됐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원구성 협상 결렬 원인에 대해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통합당이 가져오는 것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는 오랜 기간 야당이 맡아서 해왔는데 민주당은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를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다”며 “오랫동안 야당이 맡아서 그 역할을 해왔고, 그것이 그나마 당론이 지배하는 우리 국회를 살아 있게 하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회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상황에서 상임위원장을 받는 것은 들러리를 서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국회활동 참여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가열 차게 하겠다”며 “추후 국회 운영에서 일방적인 운영이 예상되는데 통합당과 협의를 통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구성 논의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구성 논의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9

반면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안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오전에 거부 입장을 통보했고 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거부한 양당 간 가합의안은 ‘상임위원장 11 대 7 배분’과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대선 이후 집권당이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국회 법사위 제도 개선과 오는 30일 개원을 통한 회기 내 추경 처리도 담겼다.

여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재판 관련 법사위 청문회도 포함됐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가합의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협상권과 결정권을 달리하는 당의 구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하겠다”며 “6월 국회 회기 내 추경안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아래 회동했지만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여야 협상은 결렬됐지만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 협상 결렬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박 의장은 이날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기로 하고 통합당에 6시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통합당이 제출을 거부하면서 본회의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박 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박 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천지일보 20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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