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수이(중 구이저우성)=AP/뉴시스] 지난 24일 중국 구이저우성 후이수이현에서 집중호우로 거리에 물이 차있다. 중국 남부지방에 지난달 말부터 약 한달동안 쏟아지면서 1300만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후이수이(중 구이저우성)=AP/뉴시스] 지난 24일 중국 구이저우성 후이수이현에서 집중호우로 거리에 물이 차있다. 중국 남부지방에 지난달 말부터 약 한달동안 쏟아지면서 1300만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또 천재지변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 남부에서 몇 주간 계속된 집중호우와 폭우로 14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약 278억 위안(38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 소방당국은 26개 시도 74만 4000명이 이재민이 됐고 81만명이 실종 또는 사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1만여채의 가옥도 붕괴됐다.

이와 별개로 남서부 쓰촨성 당국은 이날 밤 몐닝현에서 폭우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보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강한 우기를 맞았으며, 6월 들어 26일 연속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또 차량 2대가 강물에 빠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사건도 발생했다.

류지유 중국 수자원부 부소장은 25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월 이후 20여일 동안 197개 강의 수위가 경고 표시를 넘겼고 이 중 10개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다”며 “최근 몇 년간 이같이 큰 홍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충칭시 서남부 자치구에서는 제강에 대한 적색경보가 발령됐는데, 이는 80년 전 충칭시의 수문관측시스템이 구축된 이래 처음으로 최고 수위 홍수경보가 발령된 것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사태를 겪은 후베이성 역시 폭우와 홍수에 비상이 걸렸다. 카이신에 따르면 이창 등에서는 홍수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오토바이도 떠내려갔다. 후베이시 황강에서는 마을 관리인 류슈이춘씨가 지난 21일 구호 작업을 하다가 강물에 빠져 홍수에 휩쓸리기도 했다. 후베이TV는 류씨를 수색중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립기후센터는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해 중국 남서부와 양쯔강 하류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등 중국 북쪽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남쪽에서는 홍수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관광수입은 3일간의 용선 축제(단오절) 기간 거의 70%가 감소했다고 문화관광부는 밝혔다.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4880만명으로 1년 전의 절반에 그쳤다.

국방부는 이날 이 같은 수치에 대해 “대유행과 홍수로 인한 이중 도전”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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