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7

9곳 영업이익 줄거나 적자
개성에 9천억원 규모 자산 남겨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4년 전 철수 이후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 등을 겪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 핵실험 등으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정부의 일방적 발표로 인해 기계설비와 제품 등을 남겨두고 부랴부랴 철수했다.

22일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상장사인 12곳 중 11곳은 최근 주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직전인 2015년 말보다 하락했다. 상장사 중 남광토건(141.3%)만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주가와 실적이 부진한 것은 관련 산업환경 등의 영향도 있지만 개성공단 철수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사 12곳을 포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0여곳이 개성에서 급하게 철수하면서 남겨두고 온 자산은 9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는 19일 기준으로 주가가 2015년 말보다 76.8% 하락했다. 재영솔루텍(-71.5%), 쿠쿠홀딩스(옛 쿠쿠전자 투자사업부문, -65.8%), 한국단자(-64.8%), 연우(-58.2%), 자화전자(-56.0%), 인지컨트롤스(-26.8%), 인디에프(-22.5%), 신원(-14.4%), 좋은사람들(-14.3%) 등이 주가가 내렸다. 2016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상장 첫날 시초가와 비교하면 81.2% 떨어졌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7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와 넘어로 개성공단이 보이고 있다.ⓒ천지일보 2019.4.7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7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와 넘어로 개성공단이 보이고 있다.ⓒ천지일보 2019.4.7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철수 이후 주가뿐 아니라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2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 역시 961억원으로 38.2% 줄었다.

좋은사람들은 철수 전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화전자는 2015년 당시 242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작년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디에프는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됐다.

일부 기업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규모는 대폭 줄었다. 인지컨트롤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6억원으로 2015년보다 69.2% 줄었고 한국단자는 335억원으로 59.5% 감소했다. 신원은 90억원으로 51.9% 줄었고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111억원으로 48.6% 감소했다. 쿠쿠홀딩스는 영업이익이 745억원으로 18.7% 줄었다.

반대로 흑자가 늘은 곳도 있었다. 연우는 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2015년보다 19.0% 늘었고 재영솔루텍은 80억원으로 100.0% 늘었다. 남광토건 역시 48억원으로 2015년 509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2015년보다 21.9% 줄었다.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파주=뉴시스] 21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에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보이고 있다.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파주=뉴시스] 21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에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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