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모바일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왼쪽). 카카오톡 채팅목록 상단에 광고가 표출되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제공: 각사)
네이버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모바일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왼쪽). 카카오톡 채팅목록 상단에 광고가 표출되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제공: 각사)

네이버, 쇼핑검색광고 2배 늘려

카카오, 브랜드검색광고 준비중

양사 모두 실제 적용에는 신중

광고vs본업 적정선 찾는게 관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민 검색창’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광고수입을 늘리기 위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늘려가는 당연한 작업이다. 하지만 그간 광고에 지친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높여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서비스와 광고라는 주객이 전도되지 않는 적정선을 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광고가 비대면 마케팅 채널로 각광 받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1분기 경기침체에도 ‘톡보드’를 포함한 광고·쇼핑 덕분에 플랫폼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7% 늘어난 224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역시 올해 1분기 쇼핑검색광고가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오른 7498억원을 기록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격적인 광고수입 창출에 나섰다. 네이버는 15일부터 PC와 모바일 쇼핑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를 현재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시작했다. 일주일간 테스트를 통해 광고 확대에 따른 검색 신뢰성 하락과 사용자 불편, 광고 효과 감소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상품명을 검색하면 광고주 상품이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상단에 노출되게 해준다. 예를 들어 네이버 통합검색이나 네이버쇼핑 검색창에 이용자가 ‘의자’를 검색하면 광고주들의 상품과 연결 링크를 가장 먼저 보이도록 배치해준다. 광고비용은 클릭 횟수에 따라 금액이 정해지는 ‘CPC(Cost Per Click)’ 과금방식이다. 노출하는 광고의 개수가 많아지면 고객들이 이를 클릭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광고주를 늘리면 쉽게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모바일 가장 윗부분에 배너 광고를 노출해주는 프리미엄 광고상품 ‘스마트채널’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가 앞서 톡보드 광고로 재미를 보자 네이버도 모바일 광고를 본격화 한 것. 업계는 스마트채널 매출도 올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 역시 톡보드에 이어 ‘브랜드 검색광고(가칭)’ 도입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검색광고는 카카오톡 내 각각 친구·채팅·샵·더보기 탭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주 채널을 상단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등을 이용해 광고가 노출되는 것. 현재 다음 모바일과 PC버전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앞서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에 광고상품 ‘톡 비즈보드(톡보드)’도 띄우고 있다. 톡보드는 정식 출시 후 석달 만에 하루 매출이 최대 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집행광고주는 5400개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광고의 가능성을 경험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또 다른 모델을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네이버 측은 “쇼핑검색광고 테스트는 일부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며 “테스트 기간 사용자 불편, 과고 효과 감소 등을 점검한 후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당장 도입을 결정하진 않았다.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초기단계라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적극적인 광고 확대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네이버의 경우 통합검색 사용 시 파워링크 광고와 쇼핑광고가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뉴스나 블로그를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광고에 대한 피로도를 높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부터 채팅 탭 상단에 톡보드 광고를 삽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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