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소양면 웅치전적지 성황당 남서구역 조사 광경. (제공: 완주군) ⓒ천지일보 2020.6.17
완주군 웅치전적지 성황당 남서구역 조사 광경. (제공: 완주군) ⓒ천지일보 2020.6.17

토양 채취 결과 조선군 무덤 최초 확인

[천지일보 완주=신정미 기자] 완주군 소양면이 웅치전투의 격전지였다는 객관적 사실이 입증됐다.

완주군은 임진왜란 당시 호남방어를 이끌며, 조선 승리의 중요 요인이었던 ‘웅치전투’의 격전지가 소양면 신촌리 일대였다는 역사적 기록을 자연과학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군은 조선왕조실록·국조보감 등 사료에 남겨진 웅치전투의 실증자료를 확보하고자 전투지로 추정되는 옛 웅치길(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진안 부귀면 세동리) 일원에서 매장문화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기존 조사에서 성황당 터·봉화 터·진지 터 등의 유적들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유적에서보다 명확한 실증자료를 얻기 위해 유적 토양을 채취하는 작업을 펼쳤다.

군은 시신 매장 여부를 파악하는 총 인‧ 총 칼슘 함량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성황당 터의 토양이 주변 일반토양과 비교했을 때 인과 칼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웅치전투 당시 치열한 전투로 인한 무덤이 있었다는 역사기록을 입증하는 근거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조선군 무덤이 최초로 확인된 것으로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웅치전투야말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호국완주의 면모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를 널리 알려 완주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웅치전투는 곡창지대인 호남을 점령하려고 침략한 왜군과 맞서 싸운 전투다. 진안에서 넘어오는 고갯길에서 큰 타격을 입히고 완주 소양평에서 격퇴해 왜군의 야욕을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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