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신화/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의 보르게제 박물관 앞에서 20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서로 거리를 둔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로마=신화/뉴시스] 이탈리아 로마의 보르게제 박물관 앞에서 20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서로 거리를 둔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민자 무허가 거주촌서도 확진자 10여명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한숨 돌리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복수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와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수도 로마 서부 외곽에 있는 산 라파엘레 피사나 병원에서 최근 며칠 사이 1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현지 국영방송 RAI 기술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일단 병원 출입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감염 진원지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자 접촉 의심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산 라파엘레 피사나 병원에서만 약 2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외에 로마 내 무허가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2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은 일단 이번 집단 감염 사례가 봉쇄 완화 이후 나타난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징후이거나 2차 확산으로 가는 시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지 한 보건 전문가는 AFP 통신에 “이러한 소규모 집단 감염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한정된 시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 전 중간 차단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보건부 차관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한 이래 2차 파동 관련 신호는 아직 없다면서 현재까지는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 6989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인도·영국·스페인에 이어 7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 4345명으로 미국·브라질·영국에 이어 네번째다.

하루 새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338명, 사망자 수는 44명이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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