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바다 깊은 곳에 길,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을 걷다
[지역명소] 바다 깊은 곳에 길,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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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심곡바다부채길에서 만난 폭포수. ⓒ천지일보 2020.6.17
정동 심곡바다부채길에서 만난 폭포수. ⓒ천지일보 2020.6.17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2시간 힐링 코스 

에메랄드 바닷길 한국의 유럽으로 손색없어

정동진, 1995년 ‘모래시계’ 후 새로운 명소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 기네스북에 올라

[천지일보 강릉=이성애 기자] 23년 전으로 기억된다. 과거 강릉 원주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었다. 그 당시 정동진은 일출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 원주를 출발해 도착했던 정동진의 아침은 알싸한 찬 공기가 얼굴을 시리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정동진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정동진역’이 있고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 장소로 알려져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해안의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명소이다.

유난히 아름다운 정동진의 장엄한 일출을 보기 위해 새해에는 물론 평소에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96분이면 도착하는 KTX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당일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연휴를 맞아 찾은 정동진해수욕장은 여름 개장을 위해 모래를 투입해 공사 중이었다. 일출을 아름답게 연출하기 위한 방파제를 새롭게 만드는 등 정동진 해변길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어 분주했다,

정동진의 일출. ⓒ천지일보 2020.6.15
정동진의 일출. ⓒ천지일보 2020.6.15

◆천혜의 비경 품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해안산책로

정동진에서 여행객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현재는 공사 중인 관계로 주말에만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이며 입장 시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 가야한다.

바다부채길 해안산책로는 지난 2016년 10월 17일 개통,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해안단구이다. 해안단구는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해안이 지반융기와 함께 솟아올라 형성된다.

이 바다산책길은 정동진과 심곡항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단 정동진에서 출발하면 초입에 내리막 계단을 만나지만 심곡항에서 출발하면 마지막 구간이 깔딱 고개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이곳은 군의 삼엄한 해안경비가 펼쳐진 곳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금지구역이었다. 국방부와 문화재청 협의로 2년 걸려 허가를 받아내 힐링 산책로가 탄생됐다.

강릉 정동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해안로. ⓒ천지일보 2020.6.15
강릉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해안로. ⓒ천지일보 2020.6.15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해변에 다다르자 둥글둥글한 돌이 지천인 몽돌이 보인다. 해안 절벽을 따라 철재 구조물로 만들어진 좁다란 탐방로 바닥 아래로 파도가 넘실댄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해 기분이 상쾌하다.

왼편에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과 닮았다해 투구바위다. 바위에 얽힌 설화가 재밌다. 전설 이야기와 도깨비쇠고비, 갯잠대, 바닷가나 산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다년초인 둥근바위솔 등 해안식물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투구바위를 지나면 부채를 펼쳐놓은 것 같은 모양의 평평한 바위를 마주한다. 바로 부채 바위다.

정동진 ‘정곡 심곡 바다부채길’ 전망대. ⓒ천지일보 2020.6.15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전망대. ⓒ천지일보 2020.6.15

이를 돌아서면 널찍한 전망대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은 마치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한 절리대가 끝없이 이어지고 해안가 바다에는 파도와 기암괴석이 하얀 포말을 그려낸다.

거친 바닷바람을 오롯이 견뎌낸 해송이 해안절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룬다. 탐방길 끝자락 심곡항에 이르면 심곡 전망대가 하늘로 솟아있다. 가슴을 펑 뚫어주는 폭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또 ‘바다부채길’ 포토존이 있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한숨을 돌리며 연인들, 가족들끼리 추억의 인증샷을 남긴다.

오른쪽으로 심곡항과 빨간 등대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동해바다와 방금 걸었던 부채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2.86㎞의 탐방길은 쉬엄쉬엄 걸으면 왕복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해안절벽을 따라 파도소리를 듣노라면 일상의 번뇌가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듯 마음이 평온해진다.

투구바위.ⓒ천지일보 2020.6.15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과 닮은 투구바위. ⓒ천지일보 2020.6.15

◆정동진역, 레일바이크로 힐링 여행

강릉의 정동진 해변에 위치한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이 있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철도, 해풍에 비스듬히 누워버린 해송,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시계박물관, 여기에 새벽이면 장엄하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장관이다.

정동진역은 1995년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의 배경이 돼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30년대 초부터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이 지역 인구가 2000명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열차가 거의 운행하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고 전해진다.

2020년 1월 1일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 축전과 모래시계의 탄생으로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동진의 철도박물관. ⓒ천지일보 2020.6.15
정동진 시계박물관. ⓒ천지일보 2020.6.15

현재의 정동진역은 레일바이크의 체험현장으로 변천, 관광객들을 맞이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기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자 하는 새로운 진풍경을 만들어 내기도했다.

레일바이크는 바다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동해바다를 멋진 배경삼아 타는 유일한 철도여행이다. 시속 20㎞로 안전하게 달리는 열차로 남녀노소, 연인들 다양한 여행객들로 분포돼 있다. 전동운행이 가능하므로 어르신의 모습도 눈에 뛴다.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어 레일바이크는 정동진을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정동진역 탑승장에서 타면 모래시계 공원을 거쳐 반환점을 돌아오면 된다.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크루즈요트를 감상하며 끝없는 바다의 푸르름에 취해 30여분을 타는 동안 레일을 지나며 정다운 포즈를 취했던 모습이 액자에 담아 여행객들이 소장 할 수 있게 추억도 선사한다.

레일바이크. ⓒ천지일보 2020.6.15
정동진 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관광하는 여행객들. ⓒ천지일보 2020.6.15

◆유리전망대, 아찔한 ‘천국의 계단’

썬크루즈호텔은 정동진 해발 60m 절벽에 2001년 12월 육상 유람선 형태의 썬크루즈 리조트를 열게 됐다. 땅 위에 있는 최초의 럭셔리 크루즈 호텔로서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이 유명하다. 썬크루즈 호텔을 이용하지 않은 여행객들은 입장료 5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테마공원, 전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5월에 개장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유리전망대의 체험도 여행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듯하다. 해발 약 30m 높이의 ‘천국의 계단’엔 1~2명만이 조심조심 올라갈 수 있다. 연인들은 천국의 계단에서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난관에 매달려 타이타닉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바다 아래로 내려가면 유리전망대가 또 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입구에서 구경만 하고 만다. 바다 위에 몸을 싣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다.

리조트 내에는 조각공원의 조각 30여점과 안동 하회마을에서 들여온 장승 250여점으로 조성된 장승 공원이 있다. 주변에는 해돋이공원, 잔디공원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스넵 사진 촬영할 만한 조형물들도 한 가득이다. 모자 동호회에서 손수 만든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는 등 동심으로 돌아가 함박 웃음을 짓는 중년 여인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유리전망대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광광객. ⓒ천지일보 2020.6.15
유리전망대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0.6.15

◆주문진항에서 맛을 찾다

주문진시장은 주문진항을 끼고 1936년부터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종합시장, 건어물시장, 회 센터로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이자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주문진은 원래 오징어로 유명한 곳이다. 오징어 동상이 있는 주문진항 입구에는 위판장이 있다. 경매가 끝나고 나면 어민들이 빨간 대야에 활어나 대게, 홍게, 문어 등을 판다. 최근에 포구 쪽에 어민수산시장이 새로 형성돼 예전보다 더 활기를 띠게 됐다.

주말에는 좁은 시장골목이 수산물을 구경하고 흥정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주로 동해안에서 나는 제철 수산물을 취급하지만 요즘은 러시아산 대게가 대세다. 찜통에서 쪄내기가 바쁘게 주문순서대로 팔려나가기가 바빴다. 주문진항과 어시장 주변에 회와 찜, 매운탕을 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도루묵찌개, 생선구이, 곰치국, 장치찜, 복어요리 등이 있어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 또한 있다.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고 동해바다의 느낌이 묻어있는 싱싱한 회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주문진수산시장 내에는 활어 판매점과 회 센터가 함께 있어 편하게 회와 매운탕을 즐길 수 있다. 회가 생각난다면 이곳에서 구입해 양념 집으로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생선구이 골목을 벗어나면 반대편에 자연스럽게 항구 주변에 형성된 재래어시장을 만나게 된다.

식사를 마친 후 찾은 인근 연곡항에는 텐트를 치고 자리 잡은 강태공들이 많다. 하루종일 낚싯대로 잡아 올린 물고기는 어느새 망태기를 가득 채운다. 맑은 물은 역시 동해안의 자랑이다. 훤히 속살을 내보이는 연곡항의 앞 바다에는 조개와 굴, 게 수십 마리가 바위 위를 기어 다닌다. 깨끗한 동해안의 바닷물이 주는 풍요로움은 동해안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 뇌리 속에서 힐링돼 돌아올 것만 같다.

주문진 시장 입구. ⓒ천지일보 2020.6.15
주문진 수산시장 오징어 동상. ⓒ천지일보 20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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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2020-06-16 14:57:48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그런지 더 가보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