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Pau)에서 열린 아프리카 사헬 G5(주요 5개국)+1(프랑스)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Pau)에서 열린 아프리카 사헬 G5(주요 5개국)+1(프랑스)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첫 번째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승리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본토 전역을 15일부터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리 카페와 식당 등은 기존의 테라스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이 타지역보다 심각한 수도권 지역은 코로나19 주황색 경계지역으로 남아 야외 테이블 영업만 허용돼 왔다.

프랑스령 마요트섬과 기아나의 경우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이 커 계속해서 주황색 경계지역으로 남아있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고등학교를 제외한 프랑스 내 모든 학교가 오는 22일부터 등교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 전에 학생들은 일주일에 최소 며칠간을 학교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양원 거주자에 대한 가족 방문 역시 15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경로가 될 수 있는 대규모 모임에 대한 통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일부터 우리는 모든 지역에서 첫 번째 장의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통해 유럽이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대륙에 덜 의존적인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유럽이 중국이나 다른 곳의 공급망에 얼마나 의존적인지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련은 몇몇 상품을 다른 대륙에 의존해야 하는 결함과 취약함을 노출했다"면서 "우리가 배운 것으로부터 모든 교훈을 얻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와의 싸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는 인종차별주의, 반유대주의는 물론 모든 차별과의 싸움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등을 위한 새로운 결정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역사적 요소나 논란이 되는 인물의 동상을 지우거나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적 인물이나 흔적을 없애지 않을 것이다. 어떤 동상도 철거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의 역사와 기억을 함께 명확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14일 프랑스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7명이다. 지난 12일은 726명, 13일은 526명으로 사흘간 400명 선을 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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