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2주년, 북한 대미 성명에 외신들 촉각

[천지일보=이솜 기자]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에 맞춰 북한이 군사력 증강을 발표하자 외신은 일제히 이를 타전하면서 그 의도와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2일 로이터통신은 리선권 북한 외무상의 대미 성명을 소개하며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유지하는 한 북미 정상 간 개인적 관계를 유지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또 2년 전 회담에 대해서는 현직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처음 만난 2018년 6.12 싱가포르 회담을 전후해 북미 관계가 크게 개선됐지만 당시 회담장에서 나온 성명은 구체적으로는 가볍게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명에 대해 대니엘 러셀 미국 동아시아 담당 외교관은 “북한이 미국 대선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문제를)해결했다’는 주장은 북한에게 빌미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한국 전문가인 라먼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북한이 적절한 외교적 절차에서부터 핵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는 데까지 여전히 모든 선택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AP통신도 리 외무상의 성명을 전하며 북한은 최근 몇 달 동안 사실상 남한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면서 남측이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에 저항하고 남북 경협을 재개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성명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무관하게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소식통의 분석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