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오성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남오성 목사, 포럼서 “복음단체 가장해 출범”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금권선거를 시작으로 교계 분란이 일어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출현배경에서부터 이미 문제가 있다며 한기총 해체 주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8일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주최한 제140차 월례포럼에서 남오성(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목사가 ‘밖에서 본 한기총, 안에서 본 한기총’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남 목사는 한기총이 출범할 때부터 정치색을 띠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남 목사는 “한기총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기총의 설립 명분 자체가 반공 보수의 정치적 논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렸다.

한기총은 진보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대한 반발로 1989년 12월 28일에 출범한 보수 개신교 단체다. 남 목사는 한기총 이면에 ‘정치공작’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전두환 정권 초기부터 5공화국 세력들이 진보적 종교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종교대책반을 운영하고 보수 세력의 조직화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과거진실위원회 위원장인 오충일 목사가 당시 안기부의 종교담당 요원이 한기총 창립에 구체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예로는, 백종국(경상대 정치학) 교수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주요 8대 일간지를 분석한 결과 한기총이 언급된 총 기사 회수 1095회 중 73.5%가 정치·사회 활동에 대한 보도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기총은 정치색을 띠지 않고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보수 교단들에게 “복음전파를 위한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 공감대 형성이 돼 큰 규모가 됐으며, 현재까지도 그 위세가 이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 목사는 “한기총은 한국교회 구성원들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대표성을 무단 발휘해 왔다”며 “복음단체를 가장한 정치단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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