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조사를 요구한 호주를 겨냥한 무작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호주 투자 규모는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이 지난해 호주에 투자한 금액은 34억 호주달러(2조 8000억원 상당)이지만 2018년도에는 82억 호주달러(6조 8000억원 상당)에서 58%가 감소했다고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생지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을 겨냥해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소고기 수입 제한으로 보복하며 양국이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BBC는 중국이 무역과 더불어 호주 여행 자제와 자국 학생들에게 유학 계획이 있을 경우 호주를 선택하기 전에 신중히 고려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학생들에게 호주 유학을 가지말라는 일종의 제한 조치다. 지난 3월부터 상당수 중국인 유학생의 호주 입국이 막히면서 호주 대학들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교육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호주가 8월 유학생들의 입학을 다시 받아들이기에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호주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인들의 차별을 언급하며 호주 생활이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9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와 코로나19 사태 당시 호주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 범죄 증가 등 위험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호주 유학에 신중하라”고 권고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유학 중인 75만명의 유학생 중 중국 학생 분포는 28%에 달한다. 약 3명 중 1명은 중국인 유학생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살바토르 바본스 교수는 “호주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오지 않는다면 호주는 향후 2년간 등록금, 생활비, 거주비 등 중국인 유학생들이 호주에서 소비하는 120억 호주달러(약 10조)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호주 정부는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관광부 장관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다문화 사회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호주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근거가 없다. 중국 공동체는 호주에 힘이된다”며 중국인들의 방문 환영인사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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