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 ‘40명’ 수준 등락 거듭… 검사보다 거리두기 중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방역당국이 6월 첫 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명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의 ‘거리두기’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첫 주 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31명, 2일 37명, 3일 48명, 4일 36명, 5일 34명, 6일 42명, 7일 52명 등으로 40명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1차장은 “종교 소모임, 동호회, 무등록 판매업소와 같이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쪽방촌, 고시원, 소규모 공사장, 새벽시장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곳을 미리 찾아내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신속한 역학조사와 접촉자 차단조치와 함께,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면서도 “방역당국의 진단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거리두기’ 참여”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현재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의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검사량을 비교해보면, 3월 1주차 평균은 1만 2049회이고, 6월 1주차 평균은 1만 2378회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1차장은 “혹시 모를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기숙사, 군부대, 병원, 요양원 등에서 선제적으로 전수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두기’가 실천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에서 감염의 추가 전파를 멈추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이 살펴본 바 최근 집단감염의 연쇄적 고리로 작용하는 사례들은 모두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박 1차장은 “일상 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거리두기의 단계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핵심원칙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국민께선 모임을 자제해주시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실천해주시고, 간과돼 있는 곳이 없는지 살펴봐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 관련 방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1차장은 “오늘 135만명의 학생들이 추가 등교를 시작해 전국 약 595만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등굣길에 오른다”며 “학부모·교직원은 학생들이 ‘아프면 쉬기’, 학교 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생활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고, 학생들은 학원, PC방, 노래방 등 감염의 위험이 높은 시설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당국은 수도권의 방역 조치사항과 검체채취 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신규 확진사례를 중심으로 추가적으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