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中 코로나19 백서 발간

“신속 행동에 전대미문 조치”

발원·책임 인정 없이 자랑만

세계 환자 700만명·사망 40만명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발원국인 중국이 백서를 발간하며 큰 전략적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번 백서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중국 대응에 대한 자체 평가를 발표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종식 수순 및 승리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7일 오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사태 방제 중국 행동’ 백서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중국의 노력과 성과, 시진핑 지도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백서는 코로나19가 최근 100년간 인류가 당한 가장 큰 범위의 유행병이라고 전제하며 “전대미문의 천재지변 속에서 중국은 과감히 전염병 방제전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또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주도 아래 신속한 행동이 이뤄졌고 특히 시진핑 주석이 직접 지휘에 나서 상황을 통솔하면서 결단을 내려 중국 인민의 힘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중국은 가장 전면적이고 철저한 통제 조치를 하고 전대미문의 대규모 격리 조처를 했다”면서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국 자원을 모아 대규모 의료 지원을 전개했다”고 자랑했다. 

백서는 최근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이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중국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태도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방제 경험을 공유했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 화난수산시장이며,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작년 12월 초 발생한 최초 확진자가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공식 확인하면서 코로나19의 최초 발병과 감염 경로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화난이공대 소속 햐오보타오 교수 등은 코로나19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0번 환자’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당국과 해당 연구원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 반발하고, 오히려 중국의 초기 환자 은폐 등과 책임을 묻고 있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하며 자국으로 쏠린 시선을 돌리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로 결의했으나 중국에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WHO가 이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발원국인 중국은 코로나19 종식 수순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한 신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

6일(현지시간) 기준 로이터통신 자체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0만명을 넘었다. 미국이 약 200만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0%가량이고 남미가 15%를 차지해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전 세계적으로 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이 4분의 1가량이고 남미의 사망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라질의 경우 이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7075명에 사망자는 904명에 달한다. 인도는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이상 나오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121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10일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후 4월 초에 10만명을 넘겼으나 사망자 3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23일이 걸렸다. 여기에 많은 나라에서 사망자를 검사할 장비가 부족하고 일부 국가는 병원 외부에서 사망한 이들을 집계하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공식 보고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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