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이동금지령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주민들이 식료품을 사기위해 마트로 몰렸다. (출처: 뉴시스)
전국민 이동금지령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주민들이 식료품을 사기위해 마트로 몰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싱가포르에서 이번에는 뎅기열 비상까지 덮쳤다.

4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환경청(NEA)은 전날 지역사회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역대 가장 큰 뎅기열 발병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시 사망률은 20%에 달한다.

NEA는 발표문에서 주간 뎅기열 환자가 역대 최다인 891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주에는 싱가포르에서 735명이 뎅기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5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다. 올해에는 지난 2일 오후 3시 기준 뎅기열 환자가 92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NEA는 밝혔다. 지난 두 달 간 5명이 뎅기열로 숨지면서 사망자가 총 1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뎅기열 사망자가 20명이었다.

뎅기열 환자 증가 이유에 대해 보건 당국은 뎅기열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혈청형이 30여년 전에 유행했던 DenV-3로 변화하면서 면역력을 가진 이들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직장 봉쇄 조치로 낮 동안 집에 더 많이 머물면서 숲모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당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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