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등 158개 시민사회단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정규직 우선해고 중단하라!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등 158개 시민사회단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정규직 우선해고 중단하라!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비정규직 코로나19 해고 한 달

청와대 앞 해결촉구 기자회견

“절반이상 한 푼 없이 쫓겨나”

“원청·정부 모두에 책임 있어”

“파렴치한 기업, 단호히 처벌”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11일 해고된 아시아나항공 청소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리해고 노동자를 포함한 161개 시민단체는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 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아시아나와 정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위기 시작부터 일자리에서 밀려났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권고사직으로 월급 한 푼 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으로 내몰렸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지난달 11일 정리해고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항공산업 관련한 고용유지지원책을 두 차례나 보완하면서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수혜가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수 조원의 돈을 쏟아 붓고도 결국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내 쫓기고 있다”며 “국민세금을 쏟아 넣는데, 최소한의 고통도 나누지 않고 노동자 먼저 잘라내는 행태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등 158개 시민사회단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정규직 우선해고 중단하라!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등 158개 시민사회단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정규직 우선해고 중단하라!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노현철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이사장은 “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붙는 이유가 기업이 쓰러지면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때문이 아니냐”며 “기업은 고용을 유지할 책임이 있고 정부는 감독할 책임이 있지만 현실은 기업이 자신들의 현황을 관찰하는 기회로 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나 정리해고도 마찬가지다. 원청인 아시아나와 정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정부는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아픈 곳에 눈을 먼저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권영국 노동본부장은 “정부가 기업에는 수 조원의 산업지원금을 지급하고, 노동자들의 해고문제에 대해선 사실상 외면하고 있음을 이 사건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며 “제대로 된 일자리 안정화를 위해서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공헌하는 게 아닌, 기존 일자리를 안정되게 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등 158개 시민사회단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정규직 우선해고 중단하라!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등 158개 시민사회단체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정규직 우선해고 중단하라!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 코로나 정리해고 한 달, 문대통령 하나의 일자리도 지킨다면서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김계월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부지부장은 “매일 언론을 통해 정부가 재벌과 기업에게 많은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을 듣는다”며 “그러나 하청노동자에게는 눈곱만큼도 혜택이 없고, 그저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청노동자라서 정부 지원정책이 있어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정리해고 당해 마음이 무겁고, 서럽다”며 “늘 말하는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체는 “정부가 산업지원의 대가가 분명하게 있음을 기업에게 확인시켜 줘야 한다”며 “재난을 통해 탐욕을 채우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파괴하는 파렴치한 기업에 대해서는 마치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는 기업을 단호하게 처벌하듯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을 통해 사람이 존중되는 위기극복의 길을 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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