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년만에 최대 폭발…새 주기 진입 여부는 6~12개월 뒤에나 알 수 있어

2012년 7월에 포착된 X1.4급 태양 폭발[NASA/SDO/AIA 제공]
2012년 7월에 포착된 X1.4급 태양 폭발[NASA/SDO/AIA 제공]

태양 활동이 극소기를 지나 다시 활동이 늘어나는 새로운 주기에 들어섰는지 주목된다. 최근 몇 년간 잠잠했던 태양이 지난달 29일 낮에 2년 만에 표면에서 최대 폭발을 일으킨 것이 단초가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 비행센터와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 등에 따르면 과학자와 우주기상 전문가들은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최대로 기록된 이 폭발이 새로운 태양 활동 주기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인지 주시하고 있다.

태양 활동은 태양 표면에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흑점'과 태양 폭발이 최저로 떨어질 때 극소기를 맞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약 11년 주기를 마감하며 새로운 주기로 들어선다.

태양 활동은 흑점 수를 기준으로 1755~1766년을 1주기로 명명한 이후 현재 24주기가 진행 중이며 이즈음에 25주기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돼왔다.

NASA는 2019~2020년 사이에 태양 활동 극소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해 왔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태양 활동 25주기 예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예보에서 "올해 4월(±6개월)에 24주기와 25주기 사이의 극소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태양 활동 23주기 태양 연도별 비교1996년 극소기에서 시작해 2001년에 태양 폭발과 흑점이 최대치에 이른 극대기를 맞고, 2006년에 11년 활동주기를 끝냈다. [NASA 제공]
태양 활동 23주기 태양 연도별 비교1996년 극소기에서 시작해 2001년에 태양 폭발과 흑점이 최대치에 이른 극대기를 맞고, 2006년에 11년 활동주기를 끝냈다. [NASA 제공]

지난주 태양 뒤편의 흑점군에서 발생한 폭발은 태양 폭발 중에서 X급 다음으로 강한 M급 폭발로, 폭발 방향이 지구를 향하지 않고 M급에서도 비교적 약한 M 1.1 수준이어서 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폭발이 지구 방향으로 이뤄지면 유해한 복사 에너지가 극지방에 전파 장애를 유발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에게 위험을 가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자들은 이 폭발이 태양이 이미 새로운 활동 주기에 들어서 앞으로 몇 년간 태양 활동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잠잠했던 태양에서 흑점이 늘고, 큰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새로운 활동 주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흑점과 태양 폭발이 최저점을 통과했는지는 당장 판단할 수는 없다고 한다.

큰 폭발이 있고 난 뒤에 태양이 다시 잠잠해질 수도 있어 적어도 6~12개월 이상 흑점 수와 태양 폭발 추이를 지켜봐야만 진짜로 최저점을 지났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더드 비행센터는 특정 시점의 흑점 흐름을 파악할 때는 보통 전후 6개월 수치와 비교한다면서 현재의 흑점 수는 작년 10월과 비교해 분명하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올해 11월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사후에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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