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왜 아시아가 미국·유럽보다 강할까
‘코로나19’ 왜 아시아가 미국·유럽보다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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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승객 수) 150% 이상일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 4호선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승객 수) 150% 이상일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제도가 시행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서울역 4호선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이솜 기자] “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유럽과 미국보다 아시아에서 훨씬 적을까.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많은 미스터리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아시아국가의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훨씬 낮은 이유를 과학자들이 규명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위협에 빠르게 반응했고, 대부분 일찍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는 이유도 있으나 연구원들은 유전학과 면역 체계 반응의 차이, 분리된 바이러스 변종, 비만 수준과 일반 건강의 지역적 대비 등 다른 요소들도 조사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작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출현한 이후 중국은 5천명 미만의 사망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민 100만명 당 3명이 숨진 셈이다. 일본은 100만명 당 7명, 파키스탄은 6명,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5명, 인도는 3명, 태국은 1명 미만, 베트남과 캄보디아, 몽골은 0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면 독일에서는 100만명 당 100명, 캐나다는 180명, 미국은 300명,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100만명 당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 치바대 과학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이 바이러스의 궤도를 구성했는데 지역적으로 극명한 차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대학 약학대학원 히사카 아키히로 교수는 “이는 어떤 정책이나 다른 요인이 특정 국가의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하기 전 지역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사망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멀고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는 전염병에 대한 초기 대응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이전의 경험이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훨씬 더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고 WP는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과 인도, 파키스탄과 필리핀은 예외의 경우였는데도 사망자 수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보다 적어 많은 과학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기후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덥고 습한 날씨가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몇몇 연구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와 흔한 감기처럼 열과 습도로 확산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콰도르와 브라질을 포함한 일부 적도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의 수가 폭증하면서 예외의 경우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인구 연령의 문제일까. 예를 들어 젊은 인구가 다수인 아프리카 국가는 고령 국가인 이탈리아보다 더 저항력이 강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이 있다. 일본에서는 보편적 건강관리와 고령자 보호에 대한 국가의 강조가 사망자 수를 낮췄을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러스 변형에 대한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초기에 동아시아 인구의 많은 부분에 대해 면역학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적응했다며 바이러스가 동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변형됐다는 연구 결과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이 연구를 이끈 유전학자 피터 포스터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 변종이 대조적인 사망률을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스앨라모스 국립 연구소 연구팀은 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변종이 유럽에서 받아들여지고 미국에서 퍼졌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변이 출연의 의미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전자와 면역체계의 차이 영향 또한 거론된다. 노벨상을 받은 일본 면역학 전문가인 다스쿠 혼조는 아시아계와 유럽계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인간 밸혈구 백혈구 항원(HLA) 하플로타입’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도 이것이 아시아 사망률이 낮은 유일한 이유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츠히코 코마다 도쿄대 교수는 예비 연구 결과 일본인의 면역 체계가 마치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처럼 코로나19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동아시아에서 수세기 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한 역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아시아에서 사망률이 낮은 수수께끼는 면역력의 존재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아시아국가가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보다 비만율이 낮다는 점도 주목했다. 비만은 코로나19를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인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인의 비만율은 4%가 조금 넘고 한국도 5%가 안 된다. 그러나 서유럽은 20%가 넘고, 미국도 36%가 넘는 등 훨씬 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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