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디스아바바서 리비아 정부군.반군 참여 회의

(유엔본부=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즉각 정전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안보리 전체회의에 출석, 현 리비아 상황에 대한 브리핑에서 "리비아가 안보리 결의 1970과 결의 1973에 따른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카다피군은 아즈다비야, 미수라타, 지탄 등의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카다피 정권은 알카에다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갈등의 원인 제공자이며, 리비아 군대는 이들을 퇴치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정전을 주장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전을 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리비아 일부에서는 민간인들이 생필품을 구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등 인권유린과 국제 인권법 위반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 총장은 카다피 정권과 리비아 반군 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아프리카 연합(AU) 회의가 25일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관련국 및 지역기구의 대표들과 반 총장의 특사인 압델리아 알 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반 총장은 "이 회의는 리비아 내전 정전과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통과된 결의 1973은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골자로 한 안보리 결의 통과 후 그 이행상황을 1주일 이내에 안보리에 브리핑하게 돼 있다.

반 총장은 브리핑에서 자신의 리비아 특사인 압델리아 알 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 정권 주요 인사들에게 "만일 리비아가 안보리 결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과 관련해 반 총장은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주축이 된 리비아 공습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실시된 것"이라며 결의 1973의 목적은 카다피 군대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 총장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리비아 공습의 목적은 정권교체가 아닌 민간인 보호라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유엔 결의에도 불구하고 카다피군은 리비아 민간인 살상을 계속 했으며 이런 추가 살상을 막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다시 결의를 했고 이에 따라 리비아 공습을 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 공습의 과도성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국제 사회는 더 심각한 위기를 피하도록 상호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민간인 인명 피해나 재산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리비아 내전이 시작된 후 33만명이 리비아를 탈출했으며 지금도 9천명이 국경지대에서 이집트와 튀니지로의 탈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면서, 향후 몇주 내에 25만명이 추가로 리비아 탈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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