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5.24
시민들이 23일 경기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로 큰 규모의 정약용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천지일보 2020.5.24 

정약용 정신 이어받아 건립, 의미 커

22만 3397권 소장, 일일 20권 대여

개방된 넓은 공간, 안락·쾌적 분위기

시민 “찾기 힘든 원서 구비돼 만족”

[천지일보 남양주=이성애 기자] “동네에 도서관이 개관되기만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새 책이 많아서 좋기도 하지만 구하기 힘든 원서까지 구비 돼 있어 무엇보다 만족합니다.”

정약용도서관 첫날 도서관을 찾은 박인철(가명, 30대, 남)씨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정약용도서관은 경기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로, 지하 1층~지상 3층(1만 3000㎡) 규모로 세워졌다. 국비 등 총 328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1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양주 다산 중앙로에서 시민들을 만나게 됐다.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는 역사의 도시다. 정약용 선생은 5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실학자이다. 청소년들에게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정약용도서관’ 이라 이름 지어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그래서일까 남양주에는 도서관이 많다. 공공도서관 12개 등 총 21개가 있다.

정약용도서관 로비 전경. ⓒ천지일보 2020.5.24
ㅊ 자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다.ⓒ천지일보 2020.5.24

이번 정약용도서관의 컨셉은 리빙 룸이다. 아버지는 책 읽고 어머니는 아이와 놀면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내 집 거실 같은 안락하고 개방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편안함 속에서 책을 읽으며 생산적, 창의적 발상이 나오게 했다.

23일 찾은 도서관 내에는 22만 3397권의 도서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 책들은 조 시장이 기증한 개인 소장 시집을 포함한 도서 4141권과 정약용 선생의 후손 정해렴 선생의 소장 도서 3881권이 포함됐다.
토요일인 이날 어린아이, 학생, 학부모 등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이 도서관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 서울에서도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구경 나온 시민들이 꽤 많은 듯 했다.

도서관 회원 등록센터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서야했다. 남양주 별내동의 김미희(가명, 38, 여)씨는 “전국 최초로 하루 20권을 빌릴 수 있는 유일한 도서관이다. 남양주가 통이 크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0.5.24
정약용도서관은 경기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로 지난 22일 개관해 시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4

1층에는 관내 도서관 중 처음으로 공간에 맞춘 디자인 가구가 제작·설치됐다. 타 도서관과는 다른 멋지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의자와 책장 등은 단순하게 보여도 갈참나무 원목 등을 사용해 안전함을 더했다. 또 바닥은 뛰어다녀도 소리가 나지 않은 카펫으로 꾸며졌고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등도 마련해 타 도서관과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빌리면서 빵과 차를 마실 수도 있어 가족과 연인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보드게임과 폰케이스만들기, 필통꾸미기 등 청년 창업자들이 꾸려나가는 공방도 인기가 많았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모여 3D 펜으로 그림을 그려 즉석에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천지일보 2020.5.24
정약용도서관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이 23일 함께 모여 3D 펜으로 그림을 그려 즉석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4

책 소독기에 책을 넣어 소독하는 어린이는 이를 보며 신기해했다. 코로나19시대의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책 분류표를 따라 문학, 과학 등 종류·분야별로 번호가 표시돼 있어 책 찾기도 용이하게 돼 있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공간에는 원형 테이블과 소파를 설치해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 수유실도 따로 마련돼 있어 유아를 둔 엄마를 배려한 손길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코로나19로 대관은 할 수 없으나, 6개의 컨퍼런스룸과 벽 없는 개방형 자료실, 공연장, 세미나실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정약용도서관 관계자는 “정약용도서관은 조광한 남양주 시장님의 ‘리빙룸’이 강조됐다”며 “남녀노소 누구든지 구애받지 않고 개방된 만큼 많은 이용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시 언제든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 2020.5.24
경기북부 최대이자 전국 6번째로 큰 규모의 정약용도서관이 개관, 23일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등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