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말실수 “트럼프 찍으면 당신 흑인 아니다”, 흑인들 비난 고조
바이든의 말실수 “트럼프 찍으면 당신 흑인 아니다”, 흑인들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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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22일(현지시간) 방송된 라디오쇼 ‘더 브렉퍼스트 클럽’에 출연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를 지지할지 트럼프를 지지할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당신은 흑인이 아니다(you ain't black)”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BBC는 이번 발언은 조 바이든이 흑인이라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야한다는 뜻으로 강조한 의미이지만, 인종차별적이고 비인간적(racist and dehumanizing)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조 바이든은 “흑인 표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구도 인종이나 종교, 배경에 따라 특정당을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전부터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BBC는 조 바이든이 흑인 유권자라면 당연히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으로 내뱉은 발언이지만, 일부 흑인 유권자들은 불편한 내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라디오 출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8% 가량 앞섰다.

폭스뉴스는 21일(현지시간) '오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8%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흑인 표를 자극 시키는 것은 바이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특히 대선에서 사활을 거는 루이지애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에선 흑인 유권자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 민주당 캠프에서는 이번 발언 파장이 조용히 가라앉기를 고대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을 두고 “바이든은 흑인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바이든은 77세의 백인인 자신이 흑인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지시해야 한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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