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노코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노코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중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양의 비가 내려 불어난 강물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물에 휩쓸린 실종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도로와 건물이 잠겨 전력공급도 중단됐다. 미시간주에서는 댐 2개가 붕괴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40마일 떨어진 이든빌 댐과 샌도프 댐이 붕괴됐다. 이에 따른 심각한 홍수가 발생해 에덴빌, 샌포드, 미들랜드 등 인근 마을 주민 수천명은 대피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들랜드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는 28일 오전까지 미들랜드 시내가 약 2.7m의 물 아래 잠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댐 붕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휘트머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요청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도 휘트머 주지사는 지역 내 있는 대피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이번 폭우는 우리가 이전에 본 어떤 것과도 다르다”라며 “최근 몇 주간 이런 말을 많이 한 것 같지만 이 역시 역사적 사건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이라고 코로나19 확산 속 홍수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미들랜드카운티의 샌포드 마을에는 거리에도 물이 넘쳐나는 등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24시간 만에 2번째였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미 지난 17~18일에도 100~180㎜가량의 폭우가 쏟아져 19일에도 인근 마을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주말부터 미시간뿐 아니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 오하이오 등 오대호 남부지역에도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실종자가 생기고 도로와 건물 등이 잠기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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