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감소·어지럼증·구토 발생
방사성 물질 배출될 때까지 치료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일부 유출되자 주변 국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국내에서는 방사능 치료제로 알려진 요오드와 프루시안블루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피폭 우려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시민까지 나타났다.

한국방사성기술연구소는 그러나 ‘일본의 방사능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방사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개했다.

‘방사선’이란 불안정한 원자 또는 원자핵이 안정한 상태로 변하는 과정에 방출되는 입자 또는 광자를 말한다. 이는 또한 α선, β선, γ선 등으로 나뉜다. 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세기가 방사능이고, 방사능을 가진 물질은 방사성 물질이라 부른다.

방사성 물질 중 요오드-131과 세슘-137, 스트론튬-90 등은 인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슘-137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위장과 근육 등에 모여 지속적으로 방사능을 유출해 피폭을 유발한다.

지속적으로 피폭 작용이 일어나면 인체에는 만성 또는 급성으로 그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은 백혈구가 감소하고 손바닥이 붉어지며 구토와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으로 치달으면 탈모와 염증·홍반·수포·궤양 등이 발행하고 만성이 되면 백혈병이나 피부암·갑상선암·유방암·폐암·골수암 등 악성종양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즉사할 수 있고 피폭된 산모가 낳은 아이는 기형아가 되거나 유전병을 앓을 위험이 크다.

더 큰 피해를 막으려면 인체에 들어온 방사능 물질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것뿐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피폭 시 방사성 물질이 위장에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위세척·구토제·배변촉진제 등을 사용한다. 특히 세슘이 몸에 들어갔을 경우 프루시안블루를 투여하여 대변 배설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치료는 수일에서 수주간 걸리는데 방사성핵종이 배설되지 않을 때까지 실시하고 최상의 효과를 위해서 방사능에 노출된 후 즉시 치료제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방사능은 일상생활에서 X-ray나 CT를 촬영할 때도 쉽게 노출된다. 자연 상태에서도 보통 연간 2.4nSv/h가량 방사능을 받는다.

보통 500nSv/h 이상이면 피폭 위험이 높다고 보나 21일 현재 서울지역 실시간방사선수치는 106nSv/h로 ‘정상’권이다. 또 일본 방사능이 국내로 건너올 위험도 적어 국내에 미칠 영향은 없다는 게 전문가의 말이다. 방사능이 검출됐을 땐 옷만 벗어내도 90%는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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