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익산공장 근무자 고(故) 서모(향년 22세)씨가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참다 못해 투신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출처: 뉴시스)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익산공장 근무자 고(故) 서모(향년 22세)씨가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참다 못해 투신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출처: 뉴시스)

“성희롱도 당했다” 주장 제기

조사 중… “법·규정따라 처벌”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오리온 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시민사회모임)’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시민사회모임은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지난 3월 ‘그만 괴롭혀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던졌다”며 “고인은 생전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했고,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제 그만하고 싶어” 등의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측은 회사가 유가족에게 일방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식의 결과를 통보하고, 금전을 입금한 채 연락을 두절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라며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유가족 요청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진행했지만, 회사와 연관성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에서도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전 입금 후 연락을 끊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입금된 돈은 3월 급여와 사규에 정해진 본인 사망에 따른 경조금”이라며 “유가족 측이 이를 위로금 내지 보상금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추가로 제기된 성적인 괴롭힘 여부에 대해서 조사 중이며, 문제가 있을 경우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처분할 계획이다.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익산공장 근무자 고(故) 서모(향년 22세)씨가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참다 못해 투신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시민사회모임이 공개한 서씨의 유서 중 일부. (출처: 뉴시스)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익산공장 근무자 고(故) 서모(향년 22세)씨가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참다 못해 투신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시민사회모임이 공개한 서씨의 유서 중 일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