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모녀가 집 앞에 앉아있다. (출처: 뉴시스)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모녀가 집 앞에 앉아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여성에 대한 살해 사건이 늘어나는 등 여성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는 여성 살해 범죄가 최근 1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성단체 ‘라 카사 델 엔쿠엔트로’는 지난 두달 간 ‘페미사이드(여성 살해)’가 5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범죄 건수 못지 않게 그 잔혹성에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10년내 최대 범죄 건수에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맞아 죽거나 목 졸려 죽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나흘 동안에만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최소 49명의 여성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동기간 희생자 40명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고, 2018년 동기간 희생자 숫자의 거의 3배에 달한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남미에서는 매일 12명의 여성이 페미사이드로 희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페미사이드 범죄율이 높은 25개국 중 14개국이 남미에 있다.

‘코로나 시대’에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급증한 사례는 아르헨티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처로 여성들이 폭력적인 남성과 가정에 갇혀 지내면서 가정폭력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세계적으로 잇따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소말리에서는 학교가 쉬는 동안 어린 딸에게 할례를 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회복에 수주가 필요한 여성 할례를 하는데 휴교 기간이 적기가 된 셈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플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여성 할례 시술자들은 요즘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있는 소녀들을 찾아다니느라 혈안이 돼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무슬림 국가로 중심으로 자행되는 여성 할례는 외음부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행위로 전 세계에서 2억명가량이 영향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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