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쿠투팔롱 난민촌에 로힝야 난민들이 앉아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쿠투팔롱 난민촌에 로힝야 난민들이 앉아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00만명이 밀집한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된다고 로이터통신, BBC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방글라데시 고위 관리와 유엔 대변인은 로힝야족 난민 한 명과 난민 캠프 근처에 거주하는 현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난민구호청장은 로이터에 이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단을 받고 격리센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1900명의 난민들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앞두고 격리돼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며칠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했는데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 8863명, 사망자는 283명이었다.

구호단체는 난민촌의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세이브더칠드런 보건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콕스 바자르에 있는 세계 난민촌에 바이러스가 유입돼 수천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이번 대유행은 방글라데시를 수십년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난민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해 불행히도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퍼질 수 있다”며 “그들은 적절한 건강관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구호위원회 마니쉬 아그라왈 방글라데시 국장은 “난민들에게 비누와 물, 자신을 보호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여기는 1㎢당 4만~7만명이 몰려 사는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인구 밀도보다 최소한 1.6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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