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펭수(출처: 펭수 인스타그램 캡처)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펭수(출처: 펭수 인스타그램 캡처)

놀이→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챌린지↑

의료진·화훼농가·독립영화관 등 돕기

연예인·공인 등의 참여로 관심 높아져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안정기에 들어섰던 사태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 벗기만을 고대하던 시민들의 얼굴에는 다시 그늘이 드리워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부터 불고 있는 ‘챌린지’ 열풍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집에 있자’는 취지의 놀이 챌린지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거나 경제 회복 등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챌린지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유지태(출처: 유지태 인스타그램 캡처)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유지태. (출처: 유지태 인스타그램 캡처)

◆ “의료진 감사합니다” 덕분에 챌린지

지금 가장 핫하게 진행되고 있는 챌린지는 ‘덕분에 챌린지’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일선에서 봉사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캠페인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먼저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던 지난달 이제는 숨통을 틀 수 있나 고민하던 사람들 속에서도 의료진들은 방역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었기에 이들을 격려하는 국민 참여형 응원 릴레이 캠페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달 16일 의료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덕분에 챌린지’를 시작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존경합니다’를 뜻하는 수어 동작인 왼쪽 손바닥 위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올린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이후 해시태그(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와 이후 함께 이어갈 3명을 지목하는 캠페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덕분에 챌린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챌린지에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덕분에 챌린지 배지’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 참여형 응원 릴레이 캠페인으로 진행되는 덕분에 챌린지는 연예계에서 더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참여하면서 그들을 응원하는 팬은 물론 다양한 계층에서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배우, 가수, 코미디언을 막론하고 열풍처럼 퍼지고 있는 덕분에 챌린지에 배우 한지민·추자현·공효진·정우성, 가수 송가인·보아·유노윤호·찬열 코미디언 박나래 등이 참여하면서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부케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이동휘(출처: 이동휘 인스타그램 캡처)
부케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이동휘(출처: 이동휘 인스타그램 캡처)

◆ 화훼 농가에 힘을… 부케 챌린지

코로나19가 지난 2월부터 확산되면서 화훼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2월에 몰려있는 입학식과 졸업식 등의 행사가 모두 취소되면서 성수기를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꽃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화훼농가돕기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케 챌린지라고도 불리는 이 캠페인의 방법은 간단하다. 꽃다발 받을 사람을 해시태그 하면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주면 된다. 부케 챌린지에 처음으로 동참했던 유튜버 쯔양 이후로 배우 이하늬·이동휘·엄지원·이광수, 가수 설현, 인기 캐릭터 펭수 등이 함께했다.

펭수의 지목을 받은 유재석은 자신의 프로그램인 MBC‘놀면 뭐하니’와 tvN‘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맞이하는 게스트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주며 챌린지에 참여했다. 특히 유퀴즈에서는 ‘부케 챌린지’를 중심으로 하는 ‘사랑의 꽃 배달’ 이벤트로 한 회를 꾸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부케 챌린지 말고도 비슷한 챌린지로 ‘플라워 버킷 챌린지’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챌린지는 부케 챌린지처럼 화훼 농가를 돕는 맥락을 함께한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 대기업 CEO, 이강덕 포항시장, 권영진 대구 시장 등 지자체장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챌린지가 진행되면서 꽃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던 2월과 달리 4월에는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하면서 화훼 농가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독립예술영화관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최희서(출처: 최희서 인스타그램 캡처)
독립예술영화관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최희서(출처: 최희서 인스타그램 캡처)

◆ ‘Save our cinema’ 독립영화관 살려주세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화훼 농가만이 아니었다. 코로나19의 특성상 폐쇄된 공간을 꺼려지면서 영화 업계는 사실상 ‘중단’이 됐다. 막대한 자본금으로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 또한 개봉이나 제작을 미루면서 많은 영화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영화계는 침체에 빠졌다.

적은 자본으로 운영되던 독립영화관은 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영화계는 지난 6일 ‘한국영화특별지원사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100일 동안 ‘독립예술영화관챌린지’를 통해 독립예술영화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가장 먼저 시작을 끊은 사람은 배우 최희서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인하여 관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전 세계의 작고 귀한 영화관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독립예술영화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 영화 100년, 우리의 사랑이자 자랑인 영화, 영화관을 응원해주세요”라며 긴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15년 동안 저에게 영감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었던, 친애하는 독립예술영화관에게. 고맙습니다”라며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질병의 위기로부터 일어나, 다시 저의 우리의 일상이 되어주세요. Save Our Cinema for Cinema Saves Us”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 이제훈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지목 받은 이제훈 역시 13일 “최희서 배우를 통해 독립예술영화관챌린지에 동참합니다. 의미 있는 기회를 선물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며 참여를 알렸다. 그러면서 “독립영화를 통해 성장해왔고 지금도 저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독립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깊고 넓은 시각과 생각을 일깨워주는 매우 소중한 길잡이”라며 “독립영화관들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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