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 ‘공격적 진단 검사’ 전략이 한국의 오랜 동성애 혐오증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보건당국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의 술집과 클럽을 방문한 5500여명을 추적 중이지만 절반 이상의 연락이 닿지 않는 가운데 감염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방법과 관련 “그 전략은 테스트를 받고 개인 정보를 자원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에 의존했고, 몇 달 동안 효과가 있었다”며 “4월 말부터 가장 최근의 발병까지 서울은 하루 확진자 수가 한두 명, 때로는 0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은 신원을 밝히기 원하지 않을 수 있는 집단 가운데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성 소수자는 한국에서 법적인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한다. 2017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58%가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

동성애 혐오가 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019년 연구의 공동저자인 곽혜원 대경대 교수는 “(한국의)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적개심이 상당히 높다”며 “이에 잠재적 감염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나서기 보다는 어둠속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클럽을 찾는 사람들이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을 이용할 수 있어 금융거래를 통한 추적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같이 익명성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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