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강기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에도 사람들이 몰려 나와 저녁 햇살을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강기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에도 사람들이 몰려 나와 저녁 햇살을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억제 후 생활방역에 돌입한 한국과 중국, 독일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불거져 비상이 걸렸다.

11일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완화한 지 며칠 만에 독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고,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는 몇 주 만에 처음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전날 독일의 로버트 코흐 질병관리연구소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1명으로 증가햇다고 밝혔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6일에만 해도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지사들은 봉쇄령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식당과 상점,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독일 곳곳에서는 여전히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상점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산지수 증가와 봉쇄 완화조치 간의 관계성이 뚜렷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완화 조처가 내려진 지난달 20일 이후 확진 양상을 설명하는 또 다른 배경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다만 이날까지 독일의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10%에 불과해 한 달 전보다는 통제가 수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중국에서는 이날 10일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14명의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12명으로, 이 중 11명은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각각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란시에서는 해외여행이나 감염 노출 이력이 없는 40대 여성을 통해 남편과 세 명의 자녀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한국의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힘들게 얻어낸 성과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한국에서 지난 4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부터 7주간 엄격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로 한 프랑스에서도 서부 도르도뉴에서 장례식과 관련된 최소 9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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