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시범 GP 철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GP 모습 (출처: 국방부)
12일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시범 GP 철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GP 모습 (출처: 국방부)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최근 중부전선 GP(감시초소) 총격 사건에 침묵하면서도 우리 군의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에 대해서는 ‘9.19 남북 군사합의 역행’이라며 비난했다.

북한은 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발표한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 6일 우리 공군과 해군이 실시한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을 맹비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군사적 대결의 극치” “변명할 수 없는 고의적 대결 추구” “남북 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자 노골적 배신 행위”라는 표현으로 남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더욱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군사연습을 벌린 사실” “모든 것이 2018년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대결 국면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담화는 북한이 지난 1일 중부전선 우리 군 GP 총격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의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전통문을 보내 설명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오히려 남측의 훈련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GP 총격 사건이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우리측 입장에 즉답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우리측에 군사합의 정신을 지키라고 요구한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진행돼 군사합의상 규정된 적대행위 중단구역(서해 남측 덕적도~북측 초도, 동해 남측 속초~북측 통천 수역)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또한 군은 9.19 군사합의를 지키는 선에서 이번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북한의 반응에 대해 남북 군사합의 훼손 책임을 남측에 돌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위원회에서 예고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명분 축적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담화에서 “적은 역시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면서 “적이 우리를 치자고 공공연히 떠들며 열을 올리는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겠는가”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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