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표 가운데 82표 얻어 당선
“당정청 역량 위기 극복에 집중”
文정부 개혁과제 처리 임무 부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당권파이자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그간 당정청 ‘원팀’을 강조한 만큼, 향후 당청관계는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회의실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를 열었다. 민주당 소속 21대 당선인 16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 의원은 82표를 얻어서 전해철(72표)·정성호(9표)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163명 당선인의 68명(41.7%)을 차지하는 초선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재도전을 한 끝에 원내사령탑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시기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님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앞장서고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면서 “경제를 지키고 일자리를 지켜내 국민 고통을 줄이는 데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거대여당인 민주당이 21대 국회의 주도권을 차지한 만큼, 김 신임 원내대표는 야당을 상대로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원만하게 처리해야 하는 책임을 부여받았다.
우선 김 신임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등 핵심 상임위의 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임기 후반기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통합당 내에선 의석이 줄어들긴 했어도 법사위만큼은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현재 18개의 상임위 중 8개의 상임위 위원장을 지닌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더 많은 위원장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한 3차 추경안도 처리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기업안정화대책과 고용안전특별대책 등을 위한 3차 추경안을 6월 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의 규모는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회 예결위를 어느 정당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또 7월 출범이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추천·임명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n번방 방지법 후속입법 등 20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입법도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