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더비의 로열 더비 병원 야외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은 의료진을 기리기 위한 1분간의 묵념을 진행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더비의 로열 더비 병원 야외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은 의료진을 기리기 위한 1분간의 묵념을 진행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의사들 단체인 영국의료협회(BMA)가 3일(현지시간) 영국 의사의 절반이 자신의 보호 장비를 자비로 구입하거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료협회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 충분한 개인보호장비(PPE)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개인보호장비(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사비로 구입하거나 기부단체의 기부금으로 구입돼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확진자만 18만 2260명으로 전세계 확진자 4위 국가인 영국은 4월 들어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영국 정부는 이미 4월 중 의료시설 내 의료품 부족을 예견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은 4월 중순 전국 의료기관에 지침을 내려 의료인력들에게 방호복 대신 비닐 앞치마를 사용하거나, 우비를 활용할 것을 권고해 비난을 받았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확진자들이 거의 확인되지 않던 시기에 미국과 같이 될 확률이 있으니, 의료장비를 사전에 비축해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했다.

지난해 6월에도 신종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 그룹(Nervtag)으로부터 누락된 의료 장비를 구입하라는 조언을 들었을 때도 영국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심지어 의료품이 부족해지자 영국 공공의료기관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해당 업계에 팩스를 보내 작업복, 실험용 외투 등이라도 필요하다며 지원요청을 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의료협회(BMA)는 1만 6000명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 의사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 등 보호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어 대다수의 의사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정부는 의료진 추가 지원을 약속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응답한 의사들은 많은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적절히 보호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버사이드 헬스파트너십의 헬렌 커비블론트 박사는 “의사들, 간호사들이 온라인으로 사비를 들여 개인보호장비를 구매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구입이 힘든 의사들은 지역 학교에서 만든 고글을 구하거나 일부는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보호장비를 구입하는 이유는 의료진이 장비를 재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앞치마, 장갑 또는 수술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19의 정점이 지났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속적인 사망률 감소, 감염률 감소, 검사 역량 강화와 개인보호장비(PPE) 과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